도시인류학은 인류학의 틀에서 도시에 관한 이론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1920년대에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인류학자들이 도시를 연구하면서 도시는 무엇이냐와 같은 질문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조사한 것이 도시개발·계획이다.
도시인류학의 주요 연구 경향은 도시 맥락 안에 포함되는 인종, 계급, 이데올로기, 성, 가족구조 등에 관한 연구, 이민으로 인한 다국적 문화에 관한 연구, 그리고 도시 공간과 계획에 관한 상징과 사회적 생산에 관한 연구이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필리핀 여성들이 타국에서의 적응방식과 가족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있듯이 도시인류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전통문화와 이주자들이 대표하는 외래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해 분석할 수 있다. 성산업에 유입된 십대 여성이 삶을 구성해 내는 방식을 살펴본 연구와 여성 출산문화의 여성학적 의미를 살펴본 여성에 관한 연구가 있듯이 소외된 여성과 도시에 기여한 여성 등 여성의 삶을 연구할 수 있다. 태백시 철암을 사례로 하여 탄광촌의 쇄락과 폐광촌의 미래를 살펴본 연구와 탄광촌 철암의 시고간적 구성과 변화를 분석한 연구가 있듯이 기업의 폐쇄, 장소이전, 그리고 도시의 형성과 몰락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다. 도시공간이 계급, 지역사람들의 역할, 권력, 사회과학, 미학, 경제학, 정치학, 정치 등과의 연계성을 분석한 연구가 있듯이 도시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다. 도시에서 가난하게 생활하는 가족을 연구함으로써 빈곤에 비친 도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빈곤 문화를 연구할 수 있다. 도시인류학의 이론을 이용하여 지역 정치와 결제와 관련된 지역사회, 사회기반시설과 도시의 관계, 문화유산, 그리고 도시개발 과정 중에 주민조직과 NGO의 상호작용을 살펴볼 수도 있다.
도시인류학은 도시문화를 연구대상으로 하여 도시사회의 본질을 탐구하며 인류와 사회에 대한 정체적 인식, 도시건설과 도시의 속성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를테면 도시이주민에 의해 야기된 문제, 성문제, 지역발전 문제, 도시의 형성과 몰락 문제, 문화유산 문제, 도시공간 문제, 사회기반시설 문제 등이 그것이다. 더 나아가 이 문제들을 해결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특히 건축과 도시계획의 결합에 있어 도시인류학은 독특한 차원에서 건축과 도시공간의 문화적 의미를 해석하였다. 인류학의 일부로서의 도시인류학이 인류학의 연구전통을 유지하면서 도시에 관한 문화적 사회적 분석을 현재와 미래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즉, 도시개발 과정에 문화적 사회적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도시발전 과정에 새로운 발전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문화적 사회적 요소들이 중요시되었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었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존재, 인권의 상실, 인구의 중가와 도시발전의 충돌, 환경오염 등 문제는 여전히 소홀해서 안 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도시발전의 추세와 폐단이 도시인류학에 의해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의 갈등을 해소하여 조화스러운 도시를 만들고, 인류에게 편한 생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미래의 도시개발·계획에 도시인류학의 이론을 차용하여 하는 것은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